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유진 차장 나왔습니다. <br> <br>Q1. 오늘 14개 나라에 서한을 보냈는데 한국이 두 번째네요. 왜 그렇게 됐어요? <br><br>올해 4월 상호관세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동맹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다. <br> <br>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한 관세 서한을 공개한 것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 쯤이었습니다. <br> <br>예상과 달리 동맹을 먼저 거론한 것은, 한국과 일본에 직접 충격을 줘 지지 부진하다고 판단한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. <br> <br>'속도'가 안 난다는 거죠.<br> <br>트럼프 입장에서는 한국 새 정부가 들어선지 얼마 안 돼 실질적인 관세 협상이 다소 지연됐다고 보는 겁니다. <br> <br>Q1-1. 동맹인데도 예외가 없네요.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요? <br><br>오늘 트럼프가 동맹도 가차 없이 흔드는 걸 많은 나라들이 지켜봤을텐데요. <br> <br>그런 나라들을 상대로 '동맹도 예외 없다'는 신호를 줘서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노렸다,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. <br> <br>한국과 일본이 '본보기'가 된 겁니다.<br><br>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'벼랑 끝 전술'의 부활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.<br> <br>2. 그래서 트럼프가 한국에 얻어내려는게 뭡니까? <br><br>트럼프 대통령, 올해 1월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관세 정책을 통한 미국 경제의 부흥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, 또 이스라엘-하마스 전쟁을 중재해 자신이 직접 세계 평화를 완성하겠다고 호언장담했었죠. <br> <br>그런데 사실 성과로 이어진 게 없습니다. <br> <br>그나마 자기 뜻대로 할만한 게 관세 정책이라고 보는 건데, 트럼프는 한국의 조선업 수준이 뛰어난 걸 알고 있어서, 한미 간에 조선업 협력이 더 강화되길 원하고,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, LNG 사업 참여 등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.<br> <br>특히 지난 달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네덜란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트럼프를 잠깐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도 조선 협력을 강조했다고 하니 미국이 한국과 조선 협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. <br> <br>Q2-1. 진짜 원하는게 더 있다면서요? 우리가 선뜻 내 주기 어려운거라고 하던데요? <br><br>그렇습니다. 비관세 분야인데요, 미국 내 정·재계와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문제, 쌀 수입 확대 등과 같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비롯해서 구글 지도 반출과 같은 디지털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큽니다.<br> <br>농축산물 시장 개방 문제는 특히 농민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'먹거리 주권'과 연결되는 것인 만큼 이재명 정부 집권 초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구글 지도 반출 문제도 국내 군사·안보 시설이 외부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쉽게 내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. <br> <br>Q3. 그렇다면 이재명 정부는 트럼프 정부에 뭘 내줄 수 있어요? <br><br>우리 정부는 우리가 잘 하는 일, 그러니까 인공지능, AI와 반도체, 자동차 등 분야에서 미국과 중장기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.<br><br>앞서 리포트 보셨듯이 방위비분담금 같은 안보 사안을 협상 카드로 써서 트럼프가 계속 강조해 온 '원스톱 쇼핑'의 만족도를 조금이라도 높일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.<br> <br>지금 협상 여건이 우리에게 유리한 편은 아닙니다. <br><br>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,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한데다 미국에서 한미 동맹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거든요.<br> <br>미국 측이 원하는 사안들 중에는 국내 여론이 크게 엇갈리는 항목도 다수 포함돼 있어, 결국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유진 차장이었습니다.<br /><br /><br />김유진 기자 rosa@ichannela.com